skip to Main Content

이제 자살닦이가 아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리뷰(+쿠키 영상 ++스포)

DCEU.
이 얼마나 애증의 단어인가.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DC의 기둥이 되는 삼위일체, 트리니티를 극장에서 보게 되었을 때 정말 기뻤다.
특히 뱃시를 좋아하는 나는 배트맨 vs 슈퍼맨의 예고편이 떴을 때를 잊지 못한다.
물론 보고 난 뒤도 잊지 못했다.(느금마사…)

배트맨 vs 슈퍼맨 포스터

배트맨 vs 슈퍼맨 예고편에선 이런 느낌이었는데

페페 주먹질

배트맨 vs 슈퍼맨 실제는 이 정도…?

어쨌든 개인적으로 맨 오브 스틸(2013), 원더우먼(2017)을 제외하고는 DCEU의 영화에서는 실망감만 얻었다.
처음 나왔던 자살닦이, 수어사이드 스쿼드(아래부터는 자살닦이로 갈음한다)도 같은 맥락의 영화였다.
그 훌륭한 캐릭터들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똥이라니….

롤린 추는 자살닦이 인챈트리스

자살닦이 인챈트리스가 롤린을 출 줄은 몰랐지…

그런데, 요즘 DCEU를 배급하는 워너 브라더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조커라는 훌륭한 영화를 만들고 잭 스나이더판 저스티스 리그를 다시 공개.
더 배트맨 예고편의 분위기도 상당히 그럴 듯 하더라.
그리고 제임스 건 감독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이제는 더 이상 자살닦이가 아니었다.
정말 보고 나서 리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영화였다.
제발 앞으로 나올 DCEU 영화들이 다 이런 수준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로버트 패틴슨 배트맨

로버트 패틴슨 배트맨 상상 이상으로 잘 어울린다

+이 리뷰에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보기 전이라면 영화를 보고 나서 봐도 좋다.
++성질 급한 사람들을 위하여, 쿠키 영상은 2개(영화 끝나자마자 하나, 크레딧 다 올라가고 또 하나).

리뷰엔 안 썼지만 폴카도트맨 매력도 쩐다

리뷰엔 안 썼지만 폴카도트맨(제일 오른쪽) 매력도 쩐다

제임스 건 감독님 하고 싶은 거 다 해

공포 버전 슈퍼맨 더 보이

공포 버전 슈퍼맨 더 보이도 제임스 건이 찍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제임스 건 감독이 만들었다.
제임스 건 감독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감독이며 그 이전에는 B급 감성이 묻어나는 영화들도 다수 찍은 사람이다.
은근히 잔인한 작품을 많이 만들었고 이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도 잔인한 연출을 많이 했다.
나는 이 영화를 가족과 함께 봤는데 시작부터 잔인한 장면이 나와서 슬쩍 눈치를 보게 되더라.

이 색채가 가오갤과 잘 맞는 듯

이 색채가 가오갤과 잘 맞는 듯

MCU 영화 중 전체 분위기와 가장 동떨어진 시리즈가 뭐냐고 한다면 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꼽을 것이다.
그만큼 제임스 건 감독은 자기 색을 영화에 표현하는 데에 능숙한 사람이다.
이번에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찍으면서 전적으로 자유를 보장 받았다고 하더라.
역시 사람은 하고 싶은 걸 해야 잘 한다.

DCEU에서 행복한 스건이 형

DCEU에서 행복한 스건이 형

캐릭터!

수어사이드 스쿼드엔 캐릭터가 많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엔 캐릭터가 많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DC의 빌런들이 감형을 조건으로 정부의 임무를 받는 설정이다.
‘빌런들’.
상당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한 번 보고 나면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난잡하다거나 몰입을 해친다는 느낌이 없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확실한 캐릭터성을 잡은 덕분이다.

K-할리퀸

K-할리퀸

기존 자살닦이는 보고 나서 머릿속에 할리퀸만 남는 영화였다.
덕분에 한참 K-할리퀸들이 SNS, 유튜브, 할로윈 등에서 모습을 내비쳤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도 물론 할리퀸은 인상적이다.
그렇지만 오직 할리퀸만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나는 나나우에 친구가 없네

나는 나나우에 친구가 없네 ♬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베스트 캐릭터는 역시 나나우에, 킹 샤크가 아니었나 싶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목소리 연기를 했는데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귀엽고 강하고 섬뜩하고 감동적인 캐릭터를 잘 표현해냈다.

그밖에도 주요 캐릭터들 각각의 트라우마나 과거를 이야기 속에서 잘 녹여냈다.
뜬금없이 바에 모여서 유치한 사연팔이를 하는 전편과는 달랐다.
캐릭터가 이렇게나 많은데 전혀 복잡하지 않게 풀어냈다.
정말 똑똑하다는 생각이 드는 연출이었다.
특히 랫캐쳐2를 굳이 랫캐쳐2라고 넣은 게 나중에 가서 이해가 되는 게 대단했다.
왜 랫캐쳐2는 랫캐쳐2를 썼지? 라고 의문을 품은 것부터 이미 감독의 의도대로였다.

랫캐쳐1은 타이카 와이티티

랫캐쳐1은 타이카 와이티티가 맡았다

유머. 유머? 유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정말 웃긴 영화다.
영화의 장르를 단 하나만 쓰라고 한다면, 액션, 히어로, 드라마, 코미디 등등이 있겠지만 나라면 코미디 영화라고 하겠다.
보는 내내 유머가 녹아있어서 뜬금없이 터지는 장면이 많다.
영화관에서 보면 더 좋은 게, 다른 관객이 웃는 소리를 들으면 같이 웃게 되기도 하더라.

진지구축도 잘 해

제임스 건 감독의 장점 중 하나가 휴머니즘을 잘 살린다는 점이다.
따라서 진지한 내용도 꽤 담겨 있었다.
이 영화의 메인 빌런인 스타로.
주인공들의 적이고 나쁜 역할처럼 나왔지만 실은 이 녀석도 피해자일 뿐이다.
나쁜 건 미국놈들…. ㅠ
미국이 타국의 영토에서 실험하는 그런 내용을 비판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MBC 삽질

MBC가 삽질로 알려준 미국의 핵 실험장

스타로가 마지막에 우주를 돌아다닐 땐 참 행복했다고 말하는데 띵 하더라.
띵작이라 그런가?
아무튼 자살닦이의 바 술잔치 장면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방법으로 치밀하게 주제를 관객에게 던진다.
예를 들면 거짓 평화(피스메이커)와 진실로 인한 전쟁(릭 플래그)의 비교.
쿠데타로 독재자를 몰아냈지만 결국 또다른 독재자가 생긴다는 것 등이 있겠다(어? 이거…?).

우주를 좋아하던 우주 불가사리 스타로

우주를 좋아하던 우주 불가사리 스타로

어쨌든 오락영화에서 가장 첫 번째 가치는 재미다.
주제의식은 부차적인 것.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그 우선순위를 잘 지켰다.
그것도 유치하지 않게 만들어내서 더욱 좋았다.

재밌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아쉬운 점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는데 마지막 부분이 좀 그렇더라.
나도 글을 써본 입장에서 주인공에게 위기를 줘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위기의 극복 방법을 만드는 게 창작자에겐 위기다.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위기를 맞이한다.
그래서 나는 보는 내내 ‘아 이걸 어떻게 창의적으로 해결하게 만들까?’라는 기대를 품었다.
그런데 창의적인 해결은 없더라.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능력으로 동료들 고생하고 몇은 죽고 난 다음 뾰로롱 해결한다.

쥐 부르는 랫캐쳐2

아니 왜 처음부터 쥐 안 불렀냐구;

아니 왜 처음부터 쥐 안 불렀냐고. ㅋㅋ
스타로를 랫캐쳐2의 능력으로 쥐 떼 소환하는 궁 써서 죽인다.
이게 참 아쉬운 부분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섬에 쥐가 유독 많다거나 여기 쥐들은 특히 세네? 하는 복선이라도 깔았으면 한결 낫지 않았을까?
그리고 마지막에 그 사실을 깨닫고 이 섬의 주인은 쥐친구들이얌! 하고 쏟아냈으면 조금이나마 더 납득이 갔을 것 같다.
물론 할리퀸 덕분에 막타에 다가간 점은 있다.
그렇다면 창이 뭔가 대단한 거라서 스타로 눈을 뚫을 수 있었다는 설정이라도 좀….
어쨌든 영화를 보면서 아쉬웠던 것은 최종 보스를 잡는 방법 외엔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만큼 대단한 영화시라는 거지.

무야호

쿠키 영상

MCU 이후로 히어로 무비에서 쿠키 영상 얘기는 안 할 수가 없지.
맨 처음에 밝혔지만,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쿠키 영상은 두 개다.
위즐이 살아있다(동생 분량을 챙겨주려는 제임스 건의 형제애는 아니었을까)는 장면이 첫 번째.
피스메이커도 살아있다(자기 밥줄을 챙기려는 제임스 건의 자기애는 아니었을까)는 장면이 두 번째다.
피스메이커는 제임스 건 감독이 드라마를 만든다고 한다.
이것도 참 기대가 되는데… 넷플릭스에… 공개해주면 안 되냐…?

제임스 건과 숀 건

제임스 건과 숀 건 형제가 같이 밥줄을 챙기고 있다

마무리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참 잘 만든 오락 영화다.
재밌고 잔인하고 액션 좋고 화려하다.
자극적인 상업 영화에서 챙길 건 다 챙겼다고 생각한다.
만약 보는 걸 주저하고 있다면 걱정 말고 봐라.
아, 근데 아직 안 봤는데 이 리뷰를 봤으면 스포 어떡하지.;;
근데 사실 스포가 중요한 영화는 아니다.
영화를 보는 장면 장면이 재밌고 영상미도 좋고 웃기니까.
쭉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여기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애정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캐릭터 살리는 능력이 내게도 있었으면….
이 정도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리뷰는 마친다.
그럼 이만!

돈자루를 들고 뛰어가는 황금고블린 마스코트 도트 버전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Back To Top
×Close search
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