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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보이 리부트 리뷰, 욕심이 너무 많다 이 자식들아(쿠키 영상 두개임)

MCU 10주년 포스터

큰그림을 차곡차곡 그려온 MCU는 벌써 10주년이 되어 포스터도 새로 뽑았다

마블 코믹스가 10년간 달려온 결실이 맺어지는 2019년. MCU의 성공을 보고는 온갖 코믹스 원작부터 여러 세계관을 구성하는 영화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물론 원래 만드려던 영화인데 그렇게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어서 억울할 수도 있을 거다. 근데, 이 헬보이 리부트는 누가 봐도 마블의 성공에 눈이 멀어 만들어졌다고 할 것이다. 왜냐, 그 욕심이 영화 곳곳에 덕지덕지 끼어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리뷰를 해보도록 하자.

헬보이 리부트 포스터

헬보이 리부트도 이 포스터까지는 느낌이 좋았다

원작 코믹스와 연결

헬보이는 다크호스 코믹스의 대표 캐릭터중 하나다. 투박한 생김새, 강해보이는 오른손. 잘려나간 뿔. 인간의 편에 서서 악마를 때려잡는 악마라는 설정은 헬보이를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어줬다. 그리고 영화 헬보이 리부트(뒤에부터는 그냥 헬보이라고 칭함)는 이런 설정을 아주 잘 가져왔다. 그런데, 좀 과하게 가져왔다.

다크호스 코믹스 원작 헬보이

헬보이 원작 코믹스의 작풍은 조금 실사체와는 거리가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너무 코믹스의 세계관을 영화 한 편에 쑤셔넣었다는 것. 일반적으로 영화 한 편에 빌런은 한둘 정도 나오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아니, 그렇게 이야기를 짜야 치밀한 전개를 만들 수가 있다. 그런데 헬보이 영화를 보면 아주 가관이다. 원작 코믹스 세계관의 악당들 총출동이다. 아주 대놓고 속편을 예고하기까지.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허술해지고 몰입과 집중이 안 된다. 이야기를 줄여놓으니 종종 이해가 되지 않는 지들만 아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영화를 조지는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헬보이 원작 빌런 라스푸틴

헬보이 원작에서 빌런으로 나오는 캐릭터들이 슈르륵 나온다, 라스푸틴과 크뢰넨 등등

헬보이 원작 빌런 크뢰넨

헬보이2 낼거야! 마블 따라서 떡밥 뿌릴 거야!

보통 속편이라는 게 만들어지는 것은, 1편이 흥행하고 나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물론 마블의 경우엔 큰그림을 그려가면서 MCU를 구상했지만, 그마저도 아이언맨이 성공하지 못 했다면 그릴 수 없는 큰그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헬보이는 아주 대놓고 속편을 향해 달려간다. 마치 신비한 동물 사전 2편처럼.

이렇게 말하면 신비한 동물 사전 2를 못 본 사람들, 혹은 나랑 다른 관점으로 본 사람들은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지 못 할 것이다. 그래서 뭔 소리야? 라고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 헬보이가 딱 그 꼴이다. 내가 여기서 신비한 동물 사전 2를 언급한 것은, 영화 내에서 다 회수하지 못할 떡밥만 뿌려대다 끝내고 다음 속편으로 이어가는 꼴이 비슷한 걸 이야기 하고자 말했다. 그런데 헬보이 영화에서는 이런 부연설명 없이 온갖 떡밥, 코믹스와 연관성만 오지게 뿌려대고는 다 회수하기는 커녕 그런 시늉도 않고 끝낸다.(딱히 대단한 떡밥조차 없긴 했지만…)

헬보이 떡밥과 관련된 캡쳐

떡밥과 관련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캡쳐를 떡밥으로 뿌린다

게다가 마블 영화를 충실히 따라서 쿠키 영상에 속편 떡밥을 떡하니 뿌려준다. 아-주 기대가 됩니다. ^^

개연성은 개나 줘버려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작품이라는 것은 개연성과 개연성의 뜨개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연들이 모여서 한 사건을 이루어가는 것이 스토리라는 것. 근데 이놈의 영화는 개연성조차 엉망이다. 뒤통수를 치려고 모의하던 놈들이 대놓고 적의를 드러낸다고? 아빠 욕 하면서? 이 자식들아 패드립은 치지 말라고!

헬보이에 나오는 오시리스 클럽

명색이 영국을 대표하는 초자연 해결사들인데…

그 외에도 영국의 대표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놈들이 통수를 친 것 치고는 정치적인 갈등도 없고, 애초에 시작부터 마음에 안 든다만.. 그래도 나름 리뷰니까 너무 심하게 욕하지는 말아야지.

지루한 잔인함

헬보이가 홍보를 위해 선택한 키워드 중 하나는 성인용 히어로물, 잔인함이다. 이게 왜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아예 영화 잔인해요~ 하고 영상까지 만들어 뿌렸으니 내 뇌피셜이지만 거의 오피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영화는 고어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근데, 그냥 그 뿐이다.

헬보이 포스터

이따위 포스터를 내놓을 정도로 잔인함을 강조했던 헬보이

고어 무비를 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다만은, 고어함에서 오는 특유의 심장 두근거림과 위기감 뭐 그런게 이유가 되지 않을까? 근데 헬보이에서는 그런 느낌이 잘 안 든다. 그냥 적들을 때려잡는데 잔인하게 때려잡고 무고한 사람이 찢겨 죽는다 그런 정도일 뿐이다. 대체 무슨 이득을 얻겠다고 비싼 CG 써가면서(CG 맞겠지…? 요즘 사람 몸값이 CG보다 쌀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장면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인간 지네 포스터

잔인하고 징그러운 걸 보려면 차라리 인간 지네를 보는건 어떨까?

잔인함이 극대화되는 장면에선 잠깐 졸 뻔 했을 정도. 그냥 긴장감 없는 잔인함에 머릿속은 물음표가 차오를 뿐이었다.

쿠키영상은 무려 두 개

MCU 이후로 쿠키 영상 덜렁덜렁 달아두는게 아주 유행이다. 영화를 보면서 음료를 많이 마시거나 커피를 즐기는 사람한텐 꽤나 고통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영화를 풍족하게 만들어줘서 좋은 점이라고도 하겠다. 헬보이 리부트의 경우엔 쿠키 영상이 무려 두 개다. 두 개 모두 속편을 향한 야욕이 드러난다. 뭐 안 봐도 굳이 대단할 건 없을 것 같다. 애초에 속편에 대한 기대가 안 되는데 그 떡밥을 던져봐야 뭘 하겠나.

헬보이 원작의 빌런인 바바야가

헬보이 원작 코믹스에서도 메인 빌런이라고 할 수 있는 바바야가, 쿠키영상에서도 떡밥을 뿌려주신다

헬보이를 볼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이 이 리뷰를 봤다면, 굳이 바쁜데 챙겨볼 필요는 없다. 다만 할 일 없는데 아무거나 봐볼까? 근데 코믹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하면 그냥 스치듯 봐주는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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