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과 신선함의 절묘한 조합, 로그라이크 + 테트리스, 던게트리스(Dungetris) 리뷰!
게임계의 고전이라고 한다면 뭐가 있을까?
슈퍼마리오? 갤러그? 지뢰찾기? 수많은 게임들이 떠오른다. 그 중 테트리스 또한 게임계의 고전이라고 부를 만 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고전과 신선함이 공존할 수 있을까?
놀랍게도 오늘 리뷰할 게임은 이 질문에 ‘Yes’를 던진다. 바로 로그라이크와 테트리스를 섞은 던게트리스(Dungetris)이다. 자칫 평범한 던전크롤류 로그라이크가 될 수 있었을 텐데, 테트리스 시스템을 도입하여 퍼즐 장르를 엮었다.
던게트리스(Dungetris)는?
던게트리스는 2017년 1월에 스팀에 출시된 게임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던전을 테트리스처럼 쌓아가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진 로그라이크 게임으로, 스팀에서도 평가가 대체로 긍정적일 정도로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움직임은 턴 베이스로, 천천히 여유를 갖고 플레이 할 수 있다. 랜덤 요소가 꽤나 다양해 로그라이크, 혹은 로그라이트라고 불리기에 충분한 정도.
스팀에서 던게트리스에 붙어있는 태그는 롤 플레잉, 어드벤처, 인디, 로그라이크, 절차적인 작곡, 던전 크롤러, 전리품, 앞서 해보기, 2D, 로그라이트, 웅장한 사운드트랙, 픽셀 그래픽이다. 난 여기에 퍼즐 장르도 붙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테트리스 시스템의 도입, 장점만 있을까?
확실히 일반적인 던전크롤류 게임과 큰 차별점을 만들어주는 것이 테트리스 시스템이다. 다만, 장점만 있을까? 하는 부분은 조금 보류할 필요가 있겠다. 많은 인디 게임이 그러하듯 던게트리스도 불친절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처음에 테트리스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조금 소요된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한테는 불편할 수 있다.
또한 던전을 쌓아가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다음 블럭을 너무 예상할 수가 없으니 원하는 대로, 혹은 계획적으로 쌓기에는 한계가 있다. 물론 게임의 난이도, 레벨 디자인을 위한 조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조금 아쉬운 점이었다.
다만 보통의 로그라이크들과 차별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머리를 써가면서, 랜덤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나는 테트리스 시스템 도입을 아주 좋게 보고 있다.
로그라이크? 로그라이트?
던게트리스는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로그라이크는 아니다. 정확히 하자면 로그라이트가 옳은 분류라고 하겠다. 왜냐하면 화폐가 남고, 그 화폐로 카드를 살 수 있다. 또한 카드의 업그레이드도 가능하고 스테이지마다 남긴 카드로 다음 판에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 그러니 던게트리스는 로그라이트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또한 캐릭터의 레벨도 존재하고 플레이를 반복할 수록 게임이 수월해진다. 죽으면 완전히 다 날아가는 퍼마데스 방식을 선호한다면 던게트리스는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
던게트리스의 아쉬운 점
우선 캐릭터별 큰 차이점을 못 느끼겠다. 내 경우엔 워낙에 둔하고 눈치가 없어서 못 알아챈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스팀에 달린 리뷰에서도 비슷한 감상을 적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나만의 문제로 치부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다.
또한 앞서 이야기 했듯이 전반적으로 좀 불친절한 편이다. 예를 들어 엉성한 튜토리얼이나, 던전 블럭을 쌓았을 때 길이 막히게 되는 조건 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앞으로 어떤 블럭을 줄 것이라는 안내도 없다. 또한 블럭을 쌓을 때 화면 고정이라도 시켜주면 실수할 일이 없을 텐데 화면이 움직이면서 잘못 쌓는 경우들도 있어서 승질이 뻗친다. 역시 로그라이크는 죽으면서 배우는 게임이라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더이상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이 게임을 오래 붙들지 못하게 하는 요소라고 하겠다. 물론 게임사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언제까지고 업데이트를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패키지 게임이라는 것이 으레 그렇듯이 어느정도 완성형으로 내놓고 이후로는 심각한 버그나 처리하는 케이스가 많기도 하다. 던게트리스도 마찬가지로 2017년 이후로는 따로 업데이트가 없다. 이 부분은 조금 아쉽다.
던게트리스 총평
던게트리스는 내가 좋아하는 도트 그래픽(이지만 사실 그렇게 잘 찍힌 도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로그라이크를 섞어놓은 흥미로운 게임이다. 게다가 신선하게도 테트리스 시스템을 도입해서 오~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래서 구입했고, 꽤나 만족스럽게 플레이를 했다. 다만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역시나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워낙에 게임 자체 금액이 저렴한 편이고 세일도 자주 한다. 최대 90%까지도 세일이 되기 때문에 스팀 여름 세일, 겨울 세일 등의 기간에 550원에 건진다면 분명히 오락실에서 게임 한두판 하는 것보다 훨씬 큰 만족도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로그라이크를 좋아하는 편이기에 마찬가지의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플레이 해보시라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체적인 플레이가 궁금하다면 아래에 플레이 리뷰 영상을 덧붙이니 참고 하길 바란다. 리뷰가 도움이 되었다면 광고 한 번씩 눌러주는 것 잊지 말고 오늘은 이만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