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건과 자켓의 느낌을 같이 주는 펠트 같은 소재, 보일드 울 자켓
작년 여름쯤이었다.
내가 이 보일드 울 자켓이라는 아이템에 푹 빠졌던 것은.
빈티지 옷에도 관심이 많았던 나는 홍대에 있는 옴니 피플이라는 빈티지 샵에 갔다.
그 날, 가디건과 자켓의 느낌이 같이 나는 보일드 울 자켓을 만났다.
개인적으로 빈티지 의류의 금액 범주를 높게 잡지 않는 편이기에 몇 번이고 입어봤다가 내려놨다가를 반복했었다.
그리고 나중에 내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금액에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두고 왔었다.
그리고 겨울이 될 때까지 원하는 스타일의 보일드 울 자켓을 구하지 못했다.
보일드 울?
보일드 울은 펠팅 느낌을 주기 위해서 열과 수분, 압력과 마찰을 가해 축융시킨 울이라고 한다.
울 소재로 된 가디건을 세탁하면 울 때가 있다.
그런 특성을 오히려 이용하여 탄탄하고 두꺼운 옷감으로 만든 것이다.
비슷한 말로 펠티드 울, 풀드 울이라고도 한다고 한다.
유명한 브랜드
보일드 울 자켓으로 유명한 브랜드라고 한다면 역시나 가이거(GEIGER)를 꼽을 수 있겠다.
오스트리아의 명품 브랜드로, 가격대가 상당하다.
내가 빈티지 의류라고 안 샀던 것이 실상은 저렴한 가격이었던 것이다.
다만 오스트리아에서 직접 구입하면 좀 더 합리적인 금액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요즈음엔 보일드 울 자켓으로 검색했을 때 COS의 글이 먼저 나온다.
COS는 H&M 그룹의 산하 브랜드인데 H&M보다는 품질이 좋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
미니멀한 디자인을 추구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입어본 적이 없어서 더 자세한 평은 힘들겠다.
보일드 울은 상당히 따듯하고 매력적인 소재라서 물론 여러 브랜드들에서 사용하고 있다.
특히나 오스트리아에서는 가이거 말고도 이런 보일드 울 의류를 많이 만들고 있다.
캐나다에서 코위찬(두꺼운 실로 만들어진 겨울 아우터 니트)을 많이 생산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일 거라고 생각한다.
Austrian wool jacket, trachten wool jacket
내가 처음에 보고 반했던 보일드 울 자켓은 엄밀히 말하면 소재만 보일드 울일 뿐이었던 것은 아니다.
동전 같은 금속으로 된 단추, 뭔가 고풍스러운 디테일이 들어가고 옷깃 쪽도 일반적인 자켓이나 가디건과는 다른 느낌이 있었다.
워낙 독특한 옷을 좋아하다보니(패고 특 : 화려하고 특이한 걸 좋아함) 그런 디테일에서 다시 한 번 뿅 가는 원인이 됐다.
그래서 소재가 보일드 울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내가 봤던 디테일의 자켓들은 어떤 카테고리인지 한참 찾아봤는데, Austrian wool jacket과 trachten wool jacket으로 찾았을 때 비슷한 스타일의 옷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보일드 울 자켓 코디
내가 코디에 뛰어난 센스를 지닌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룩북이나 검색을 통해 더 많은 자료를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보일드 울 자켓이라는 아이템 자체가 워낙에 소재도 그렇고 디테일도 그렇고 특이하기 때문에 포인트 아이템으로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분위기도 상당히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어서 너무 난잡하게 다른 디테일이 많은 옷들과 섞기보다는 심플한 스타일로 이너와 바지 등을 입고 그 위에 자켓을 걸쳐주면 좋을 것 같다.
보일드 울 자켓이 일반적으로 많이 입는 아이템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내가 주변에서 입는 사람을 거의 못 봤다.
앤틱한 느낌의 단추도 그렇고 디테일도 조금 빡세고 어쩌면 중2병 냄새가 날 수도 있는 옷이다보니 쉬운 아이템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옷 자체는 정말 예쁘니 혹시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눈여겨 봤다가 백화점 갈 일 있으면 가이거 매장에 들러서 보일드 울 자켓을 한 번 살펴보자.
의외로 평소 코디와 잘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
오늘 아이템 소개가 마음에 들었다면 사이트에 있는 광고 정도는 눌러줘도 된다. ㅎㅎ;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