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캐주얼과 아메카지 그리고 워크웨어 + 빈티지샵 썰
내가 요즘 관심 갖는 패션 장르는 워크웨어다.
상남자스러운 무드가 아주 마음에 든다.
물론 그런 거친 스타일로 수염도 나고 하면 좋겠지만 선천적으로 수염이 많지 않아 아쉽긴 하다.
각설하고, 워크웨어에 관심을 가지니 그와 관련된 키워드를 같이 보게 된다.
꼭 붙어다니는 키워드라고 한다면 아메리칸 캐주얼과 아메카지가 있겠다.
그 구분이 다 모호한 것들인데, 어떤 장르인지 알아보자.
추가로 이에 관련된 작은 빈티지샵 썰이 있으니 같이 털어보려고 한다.
아메리칸 캐주얼
아메리칸 캐주얼은 말 그대로 미국에서 입는 캐주얼한 복식이다.
미국에서 합리적으로 생산되는 대량 생산 의류를 활용한 장르라고 한다.
개념이 넓다보니 그 안에서도 종류는 상당히 다양하다.
워크웨어, 밀리터리 룩, 아이비리그, 프레피, 바이크, 웨스턴, 서퍼 등이 해당된다.
모든 장르를 다 다루기엔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아메리칸 캐주얼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개념만 말하고 넘어가자.
어쨌든 이렇게 여러 무드의 옷들이 다 아메리칸 캐주얼에 속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아메리칸 캐주얼이라고 하면 딱 하나의 이미지를 가질 수가 없다.
그래서 의견이 분분하기도 한 것 같다.
누구는 랄프로렌 특유의 분위기가 떠오를 것이고 누구는 리바이스의 느낌을, 누구는 할리데이비슨 스타일을 떠올릴 테니까.
아메카지
아메카지 = 아메리칸 캐주얼
이라고 정의 내리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구분을 지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메카지는 아메리칸 캐주얼을 일본식으로 재해석한 복식이라고 본다.
일단 어원은 아메리칸 캐주얼을 일본에서 줄여서 말하는 것이 아메카지는 맞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 체형에 맞춘 의류를 일본에서 입다보니 기럭지의 차이가 나는 상황이 생겼다.
그래서 롤업을 하거나 와이드한 핏이 나오는 등 새로운 연출이 등장한다.
아메카지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형태가 잡히는 것이다.
아메카지도 아메리칸 캐주얼에 근간을 두고 있기에 세부 장르는 비슷하다.
다만 서퍼웨어를 아메카지로 재해석하는 것은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주류는 워크웨어, 바이크웨어, 밀리터리웨어, 아이비리그 정도라고 생각한다.
아, 아웃도어 쪽으로도 은근 많이 입는 것 같다.(파타고니아 등 브랜드를 활용하는…)
물론 내가 아메카지 쪽으로 깊게 판 것은 아니라서 모르는 소리일 수도 있겠다.
내 글의 관점은 일단 내 주변과 내가 본 것들 위주다.
워크웨어
위에서 아메리칸 캐주얼과 아메카지를 이야기 했으니 이제 워크웨어가 두 장르와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게 되었을 것이다.
다만 워크웨어를 정말 빡세게 입는 사람들은 또 조금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메리칸 캐주얼에서 워크웨어는 그 특유의 튼튼하고 활동성 있는 무드를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워크웨어 커뮤니티 쪽에서는 오리지널리티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입는 사람들이 많더라.
일단 워크웨어가 뭔지부터 이야기를 해보자.
우선 단어 그대로 노동복, 작업복이다.
20세기 초 미국 노동자들이 입었던 작업복이나 사무복에서 이어진 장르라고 할 수 있겠다.
튼튼한 소재, 높은 활동성, 도구를 소지하기 좋게 만들어진 주머니 등이 특징이다.
아이템으로 치면 청바지, 청자켓 등 데님 의류, 조끼, 부츠, 오버롤, 커버올, 워크 셔츠 등이 있다.
그렇다면 워크웨어에서 말하는 오리지널리티는 뭘까?
옛날 정말 20세기 초에 입었던 의류들을 직접 구해서 입거나 같은 디자인으로 다시 생산된 복각 브랜드들이 오리지널리티가 있다고 하는 것 같다.
이 부분은 나도 명확히 알지 못하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고 들은 내용이니 틀린 부분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일 주면 수정하도록 하겠다.
리바이스 501을 입거나 같은 스타일로 복각을 하는 식으로 옛날에 나온 의류의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풍조가 있다.
특히 워크웨어와 밀리터리 룩에서 많이 나타나는 듯하다.
난 개인적으로 워크웨어 특유의 분위기가 좋아서 워크웨어를 선호하는 것이지 오리지널리티를 중요하게 따지지는 않는다.
다만 근본이 있는 의류고 디자인이면 더 좋긴 하겠지.
워크웨어로 유명한 브랜드
워크웨어라고 하면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리바이스다.
리벳을 만들어내고 청바지의 대명사나 다름이 없으니까.
또 디키즈도 꽤나 유서 깊은(?) 워크웨어 브랜드다.
지금은 보드를 탈 것 같은 이미지가 강하지만 워크웨어로 먼저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래퍼들이 많이 입으면서 관심이 많아진 칼하트.
칼하트도 아주 워크웨어로 정평이 나있는 브랜드가 아닐까.
Lee도 청바지 쪽에선 상당히 알아주는 브랜드다.
자동차 정비 작업복으로 시작한 곳으로 알고 있다.
신발 쪽에서는 역시 레드윙이 생각난다.
아직까지 레드윙 부츠를 사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아직은 신고 있는 워커들이 있기에 지름신을 억누르고 있다.
닥터마틴도 워크웨어로 활용할만한 브랜드다.
처음에는 재활을 위한 편한 신발로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브랜드를 한 의류 장르에 가두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물론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있고 추구하는 디자인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특정 장르에 어울리게 되는 것이 있지만 입는 사람이 어떻게 소화하냐에 따라서 충분히 장르를 넘나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칼하트를 스트릿하게 입기도 하고 워크웨어로 입기도 하는 것처럼.
워크웨어와 아메카지를 구분 못하던 빈티지 샵 썰
동묘에 한 빈티지 샵에 간 적이 있다.
이제 막 워크웨어에 관심을 가지던 때라 관련된 아이템이 별로 없던 시절이다.
그래서 구해야 할 옷 종류가 많았는데, 빈티지 샵의 종업원이 어떤 스타일을 찾는지 물어왔다.
사실 난 내가 알아서 뒤지는 걸 좋아하는데 그래도 물어보니까 워크웨어를 입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자 계속 옷들을 가져와서 권하기 시작하는데, 벌룬 팬츠, 와이드 팬츠, 오버사이즈 셔츠 등을 들이미는 것이다.
전형적인 아메카지 스타일의 옷들이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내가 생각하는 워크웨어 스타일을 다시 이야기 해줬는데 계속 제대로 구별을 하지 못하더라.
아니면 그냥 안 팔리는 재고를 눈탱이 쳐서 팔아먹으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빈티지 샵에서 일을 하려면 옷에 관심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옷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옷에 대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어야 된다는 것이다.
일단 그 빈티지 샵에서 내가 찾는 아이템이 몇 가지 있어서 구입은 했지만 별로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
마지막까지 내가 이미 비슷한 게 있다고 하는데도 억지로 팔아먹으려던 태도를 보여서 그 이후로는 동묘에 가도 그 가게는 들르지 않는다.
아메카지와 워크웨어에 관심을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빈티지 의류로 눈이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새 옷들 중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스타일도 많고 복각 브랜드는 가격이 너무 비싸니까.
그렇다면 꼭, 사전 지식을 많이 공부하고 확고한 스타일을 머릿속에 생각하고 빈티지 샵을 방문하길 권하고 싶다.
많은 곳이 그냥 아무나 붙잡고 옷만 팔아 넘기려는 장사치가 많으니까.
이 정도로 오늘의 글을 마친다.
이 글이 아메리칸 캐주얼과 아메카지, 워크웨어에 관해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있는 광고도 눌러주면 더 좋겠다. ㅎㅎ;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