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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로서의 시계, 악세사리로서의 시계

오늘은 정보글은 아니고 그냥 요즘 드는 내 개똥철학이다.
나는 옛날부터 시계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그래서 돈이 없어서 못 살지언정 여러 가지 스펙을 따져가면서 사고 싶은 시계를 정하곤 했다.
그런데 요즘 중국산 시계들을 몇 개 보고 또 사면서 내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다.
그 주제가 바로 시계로서의 시계 그리고 악세사리로서의 시계다.
시계가 시계고 악세사리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맞다. ㅎㅎ;
그래서 개똥철학이라고 한 것이다.
무슨 소린지 궁금하다면 이어지는 내 헛소리를 읽길 바란다.

(가짜) 뚜르비옹에 문페이즈까지 달린 오토매틱 중국산 시계

(가짜) 뚜르비옹에 문페이즈까지 달린 오토매틱 중국산 시계가 단돈 27.99달러

시계로서의 시계

시계로서의 시계.
시계라는 물건은 본디 시간을 보여주는 기계라서 시계다.
내가 말하고 싶은 시계는 단순히 기능을 뜻하는 게 아니다.
시계가 시계로 제 역할을 하기까지 들어간 노력과 정신 등이 녹아있는 단어를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난 시계를 좋아하고, 특히나 핸드 와인딩이나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좋아한다.

표면처리가 된 무브먼트가 얼마나 예쁜지

표면처리가 된 무브먼트가 얼마나 예쁜지

이러한 가치를 시계에 부여하는 경우에는 스펙을 많이 보게 된다.
무브먼트, 글라스, 방수 등등.
뚜르비옹이 비싼 이유는 기능보다는 그 의미에 가치를 매겼기 때문인 것처럼.

뚜르비옹의 매력

뚜르비옹의 매력은 외형적인 것도 있다

쿼츠 시계나 디지털 시계도 그 나름의 철학과 가치들이 있다.
쿼츠는 시계의 대중화를 이루며 특정 집단의 전유물에서 모두의 것으로 만들어줬다.
또한 시계의 고유 목적인 정확한 시간 표기가 가능하게 만들어준 의미도 있다.

손석희 시계라고도 불리는 카시오 시계

손석희 시계라고도 불리는 카시오 시계

악세사리로서의 시계

악세사리로서의 시계는 보는 관점이 조금 다르다.
디자인이 제1의 중요점이다.
팔찌의 의미로 시계를 착용하는 것이다.
외형이 아름다운 것이 최고의 가치로 매겨지는 것인데 이 또한 시계의 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나도 악세사리라는 생각으로 시계를 모으고 있으니까.

두 관점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바쉐론 콘스탄틴

두 관점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바쉐론 콘스탄틴

패션 시계가 타겟으로 삼는 것이 주로 이러한 가치관을 지닌 시계 소비자들이 되겠다.
덕분에 굉장히 다양하고 재밌는 시계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다.

디원 밀라노, 언젠가 사고 싶은 시계 중 하나다

디원 밀라노, 언젠가 사고 싶은 시계 중 하나다

물과 기름 같달까

시계를 시계로 보는 사람들과 악세사리로 보는 사람들(용어에 있어서 일종의 비유라고 봐주면 좋겠다)은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르마니 시계를 보고 디자인이 예쁘다 생각하는 사람과 홍독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나뉘는 것처럼.
서브마리너 디자인(오마주든 진퉁이든)의 시계를 사려고 할 때, 중저가 시계여도 아무런 상관 없이 사는 사람과 롤렉스 혹은 어느 정도 브랜드를 따지는 사람은 다르다.
그런데 서로 다른 것이지 틀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정말로 짝퉁인 시계를 사는 것은 틀리다.

이게 롤렉스 서브마리너

이게 롤렉스 서브마리너

결국 가치관 차이

시계를 어떻게 보느냐는 사실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자기가 자기 돈 써서 산다는데 무슨 상관이 있으랴.
어디에 더 큰 가치를 두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무시하지만 않으면 되는 것 같다.
패션 시계를 착용하는 사람들을 뭘 모른다고 폄하하지 말고 다 똑같아 보이는 브랜드 시계를 비싸게 사는 사람들에게 돈낭비 한다고 여기지 않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대신 제조사도 기본은 지켜줘야겠지

대신 제조사도 기본은 지켜줘야겠지

내가 자금이 충분하지 않아 고가의 시계를 사지 못한다.
그래서 눈을 돌리고 돌리다보니 빈티지 시계부터 중국산 시계, 이런저런 물건들을 훑어볼 수 있었다.
다 나름의 매력들이 존재하더라.
개인 공방에서 만든 시계부터, 시계 조립 클래스에서 직접 만든 것, 폭스바겐에서 만든 시계, 일본 시계, 타이맥스 빈티지, 중국산 가성비 시계까지.
모든 시계들을 만족스럽게 가지고 있고, 앞으로도 기회와 돈이 된다면 더 폭넓게 시계를 경험해보고 싶다.
시계에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면 부디 너무 좁은 관점에 갇히지 않았으면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홈페이지의 광고를 눌러준다면 내가 시계를 더 많이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 클릭을 좀 ㅎㅎ 부탁한다.
그럼 이만!

돈자루를 들고 뛰어가는 황금고블린 마스코트 도트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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