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난 몇 년간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했었다. 글도 몇백개 쌓였었고 나름 블로그에 애정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부작용이 나타났다. 네이버 블로그식 글쓰기에 익숙해져버린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만 운영한다면 문제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황금고블린 사이트를 운영중이지 않은가.
그래서 앞으로는 최대한 네이버 블로그식 글쓰기를 탈피해보려 한다.
네이버 블로그식 글쓰기?
네이버 블로그식 글쓰기란 무엇이냐. 정해진 키워드에 강박관념을 갖게 되는게 첫 번째다.
제목에도, 본문에도, 태그에도 키워드를 반복해준다. 글에 쓸데없는 사족이 붙게 된다. 원하는 방향으로 글을 쓰다가도 키워드가 끼어든다.
내가 황금고블린 사이트를 만들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내 멋대로 운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저품질에 걸리지 않을까. 이 글이 블로그 지수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플랫폼의 한계에 부딪혀 짧아도 좋은 글을 질질 끌게 되는게 싫었다.
혹은 글에 집중 하려다가도 어줍잖은 이미지를 붙여야 하는게 싫었다(물론 글 사이에 이미지가 들어가는 것은 가독성에도 중요한 요소지만 사진 갯수 맞추는 등의 조절이 싫었던 것).
두 번째는 글의 길이다. 물론 홈페이지도 검색 노출에 글 길이가 긴 것이 유리하다.
SEO 순위가 높은 글들을 보면 1,500자~2,000자 막 이렇게 된다.
하지만 내가 굳이 더 길게 할 필요 없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묶여야 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네이버 블로그를 까는 유머들 중에서 ~~에 대해 알아볼까요?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뭔가 장황하게 떠들어놓고 결국 알맹이는 없는 것을 깐다.
첫 번째였던 키워드 강박과 두 번째의 글 길이를 함께 까는 것이다. 거기에 내용이 없는 것이 제일 까일만한 요소다.
세 번째는 업로드 주기다.
이거야 뭐 블로그를 운영해봤다면 많이 공감할 것이 하루에 한 건에서 두 건의 글을 올려야 한다는 기준이 생기게 된다.
난 내 삶이 있는데 블로그에 글을 채우려다 보니 아무거나 건덕지만 생기면 사진을 찍어서 올리게 된다.
글의 품질은 낮아진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자괴감이 드는 글들이다.
위의 세 가지가 내가 네이버 블로그를 벗어난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글쓰기라는 범주 내에서만 볼 때다. 가장 큰 것은 네이버라는 플랫폼에 묶인다는 점(+ 구글 애드센스 광고 수익이다 ㅎㅎ).
내가 한번 실수하면 바로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게 제일 싫었다.
이 영상에서 유튜브를 홈페이지 혹은 설치형 블로그로 바꾸면 거의 딱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어쩌겠다는 말이냐?
그냥 내가 쓰고 싶은 글들을 쓰고싶은 방식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 글을 쓰는 시점에도 괜히 키워드들이 머리 속을 왔다갔다 하고 있다.
아니면 설치해둔 YOAST SEO 플러그인의 지침이 신경 쓰인다. 타고나길 검색 노출을 시키고 싶은 욕망의 화신인 모양이다.
어찌됐든 최소한 네이버 블로그식 글쓰기는 벗어나야겠다.
그래야 내 원래 글 쓰는 스타일이 나올 것 같다. 또 그게 검색엔진최적화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간혹 구글에서 검색을 하다보면 내가 검색한 검색어가 제목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볼 수가 있다.
참 놀라운 일이다. 내가 알던 검색 엔진의 상식에서는 검색어, 즉 키워드가 제목에 꼭 포함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문맥에 따라 혹은 의도에 따라서 키워드를 제목에 넣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구글님께서 그래도 된다고 하시니 족쇄가 풀렸다고 볼 수 있지 않겠나.(광고는 족쇄가 달렸지만)
앞으로 기왕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거, 이런저런 실험들을 좀 더 해봐야겠다.
글을 짧게도 써보고 길게도 써보고 이미지를 빼보기도 하고… 그렇게 하다보면 뭐라도 얻어 걸리는 글이 생기지 않을까?
더 넓게는 글 뿐만 아니라 콘텐츠가. 그러면 광고 수익도 많이 생길테니 힘도 나겠지.
글을 쓰는 시점(2019년 1월)에는 광고가 오픈 안 되어있지만 그 이후에 이 글을 본 사람이라면 앞으로의 황금고블린을 기대하며 광고를 꼭 눌러줬으면 좋겠다. 그럼 이만!